관찰자와 우주 (06)

: 조물주가 눈을 뜨는 순간, 파동으로 존재하던 것들이 입자화되어, 존재하기 시작한다. 

Cat's Eyes

'고양이의 눈 속, 우주가 깨어나다.'


외롭고 고독한 나를 고요히 바라보던 고양이의 눈동자, 그 안에서 은하가 흐르고 별빛이 흔들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캔버스는 단순한 종이가 아닌 차원이 열린 창이 되었죠.


이 시리즈는  ‘눈동자 속 우주’를 처음 마주한 순간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관찰하는 자와 관찰당하는 존재가 뒤바뀌는 그 역전의 찰나, '나는 우주를 보는 자'이면서, 동시에 '나 또한 우주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STORY

사업의 실패로 엄청난 경제적인 손실을 입고, 시골로 내려가 칩거하고 싶었어요. 그때 저의 개인적인 문제로,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에서 살고 싶었죠. 몇 년의 은둔한 삶에서, 유일한 낙 중에 하나는 옆집 고양이들을 보는 것이었죠. 저마다 다른 색깔의 눈을 가진 고양이에 매료되었죠. 고양이의 눈을 들여다 보면 그 속에 문득 비치는 저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뒤로 보이는 맑은 하늘도 느낄 수 있었죠. 시리즈 '관찰자와 우주-고양이의 눈'은 외롭게 지내던 시기 발견한 새로운 작품 컨셉과 과거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죠.

Artist's Note

눈동자 시리즈에서,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고 있는 고흐의 눈동자를 거울에 반사 시킨 모습이 초창기 그림이다.

처음 고양이 눈에 비친 달을 시작으로, 고흐와 같은 사람의 눈동자를 그렸다. 그리고  점차 다른 대상에 비치는 모습으로 눈동자를 확장해 나갔다.

Happy Light

'기쁨을 비추는 존재, 누군가의 빛이 되는 삶'


고리들 화가는 2007년경, 닐 도널드 월시의 『신과의 대화』 시리즈를 읽던 중, 삶의 목적에 대한 한 문장에 깊은 울림을 받습니다.


1.불가능한 꿈을 꾸어라!
2.갈 수 없는 별에 도달하라!
3.기쁜 빛이 되어라!`


나의 가슴과 영혼에 문구를 품고, 목표를 향해서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거죠. 그 목표를 위한 별자리에 모든 에너지가 집중하면서요. 


나아가 행복을 스스로 품고, 타인에게 빛을 전하는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런 마음 자체로도 하나의 존재 이유가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문구를 넣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죠.

눈동자와 우주
Artist's Note

:시리즈 '눈동자와 우주' 그림으로 '고양이의 눈동자에 비친 야산 위에 달'을 맨 처음 그렸어요. 작품을 그리면서 그 고양이만의 우주를 상상했죠. 인간이 느끼는 우주가 아니라, 고양이가 느끼고 바라보는 세상인 거죠. 평행 우주에서는 각각의 다른 아비투스(Habitus) 개념이 존재하는데, 한 사람이 머무는 환경에 의해서 세계관 형성이 되죠. 그렇듯이 다른 세계관 또한 평행우주의 일부라고 봐요.
고양이의 세상에서 고양이는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라는 호기심으로 그림을 맨 처음에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 배경에는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가치관은 서로 다른 우주를 창조한다'라는 그런 생각, '평행우주론'으로 확장해 볼 수 있는 내용을 담았죠.


초신성 폭발&위그드라실

:우주가 하나의 나무라는 '위그드라실 신화'는 시리즈 '감각의 정원' 과 작품 '공간 열매'에서 등장합니다. 오래된 큰 나무는 밑동이 비어있어서 사람이 살기도 하는데, 곳곳이 비어있는 큰 위그드라실 나무속 공간에 열매가 자란다는 상상을 하며, 작품의 제목을 '공간 열매'라 지었어요.


시리즈 '감각의 정원'은 공간 열매가 되어가는 과정의 젊은 우주인데, 작품 '공간 열매' 속에서 새롭게 자라는 우주 나무입니다. 은하와 별이 열매처럼 달려있으며, 중간에는 빈 동공이 있는데 중심의 거대한 블랙홀이라 볼 수 있죠. 공간 속에 젊은 우주 나무는 또다시 거대한 고목이 되고, 그 안에서 또다시 새로운 우주 나무가 싹트게 됩니다. 프랙털처럼 끊임없이 더 깊은 곳에 새로운 우주가 생기며, 중첩된 우주와 프랙털 우주 또한 평행우주인 거죠.



작품을 바라보는 순간이 바로 우주의 시작점입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이 그 ‘관찰자’입니다.


- Core Ridd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