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정원은 우주의 혓바닥이며, 감각의 정원 내, 꽃들은 단맛, 짠맛, 신맛, 매운맛 등 다양한 맛의 총 집합체입니다. 무수한 혀의 돌기는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으며, 각자 별의 크기와 색깔은 그 개별적인 맛에 따라 색깔 또한 다양하죠. 바실리 칸딘스키가 소리를 색깔로 표현한 것처럼 화가는 다양한 맛을 색깔로 표현한 것입니다.
중앙의 암흑과 블랙홀 위에 위치한 태양은 마음속의 태양이자, 영혼-영적인 태양을 의미하며, 세포 내 핵처럼 우주 만물에게 생명과 에너지를 전달하는 힘의 원천입니다.
감각의 정원의 핵심 이론은 '카오스-프랙털' 법칙입니다. 몸 내부 작은 세포 안에 존재할지 모르는 미시 우주를 표현하는 동시에, 반대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우리 은하 어딘가에 동일한 우주가 존재할 거라는 다중우주적인 의미를 담고 있죠.
감각의 정원
감각의 정원.2
감각의 정원.1
재회
감각의 정원은 다채로운 표현과 시도가 가능한 작품인 만큼 그리는 재미가 좋습니다. 마치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가 정원을 가꾸듯이 우주 곳곳에 떠다니며, 자신만의 우주 정원을 가꾸는 것 처럼 작품활동을 할 수 있죠.
작품의 중앙부는 암흑이자, 블랙홀을 나타냅니다. 검은색을 활용하여, 초끈 (Super string), 우주의 근본 에너지를 그린다는 생각으로 붓을 회전시키며, 외부에 있는 정원으로 에너지를 보내줍니다. 그러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피는 별꽃들과 교차되면서 인식의 근원이 안으로 또는 밖으로 뿌리를 뻗고, 별꽃들이 마구 교차되는 모양으로 완성됩니다. 최종 작업으로 작품의 정중앙에 소용돌이를 만들어 웜홀과 같은 효과를 줍니다.
시계방향으로 붓을 회전시키는 이유는 봄의 기운을 온 작품에 퍼뜨리는 작업입니다. 최초의 우주 한 점, 근원에서부터 확장시키면서 그리는 과정은 기학과 신비 에너지 영역에서 작품에 직접 에너지를 집어넣는 과정이라 볼 수 있죠. 관객이 작품을 관람할 때, 제작 과정에서 들어간 많은 기가 발산하여 관람자들에게 전달되기 위함입니다.
무엇보다 감각의 정원을 그릴 때 고민하는 부분은 우주에 펼쳐진 정원 군데군데에 어울릴 만한 꽃을 배치하는 작업 일 것입니다. 집 마당에서 사시사철 다양한 꽃을 구경하고 싶다면, 정원에 어떤 꽃을 어느 장소에 배치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과 같은 이치죠. 작품을 보는 모두에게 생동감과 동시에 새로움을 안겨줘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