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Pung-Ryu) (26-)
:보이지 않는 바람, 생명을 깨우는 힘

'풍류(별이 바람에)'는 별과 바람, 그리고 생명의 관계


이전 시리즈 ‘눈동자와 우주’와 ‘움벨트’를 통해 관찰자와 우주의 관계를 탐구해온 화가의 시선을 보이지 않는 바람으로 확장합니다. 달빛 아래 흔들리는 대나무와 난초, 그 곡선과 그림자의 흔적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생명과 세계를 움직이는 힘-'바람'을 화면 위에 드러냅니다.


화가가 말하는 풍류(風流)는 단순한 멋이나 흥취가 아닙니다. 이는 잠든 생명을 깨우는 바람이며, 세상을 움직이는 흐름, 서로 다른 존재들이 조화롭게 살아가게 하는 생명의 힘입니다.


작품 속 별이 생명의 씨앗이라면, 바람은 그 생명을 움직이고 깨우는 역할을 합니다. 바람은 작품 속 대나무와 난초를 흔들며, 그 흔들림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이 흐름 속에서 인간과 자연, 생명과 우주가 서로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연결되어 있음을 바라봅니다.


“나는 대나무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그린다.”

〈풍류〉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 움직임을 흔적으로 바꾸어 생명과 세계를 연결하고 순환시키는 바람을 그리는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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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AKEN · FLOW · HARMONY
깨우다 · 흐르다 · 함께하다

Behind Story | 풍류의 시작


생명을 깨우는 힘-바람을 화폭에 담다.


2026년 1월, 화가는 흰물결 신문 1면에 소개된 일랑 선생의 《풍죽》을 접하며 기존 움벨트 시리즈에서 중요한 존재-'바람'이 빠져 있음을 발견합니다.


당시 《움벨트》를 통해 달빛 아래 놓인 식물과 생명, 각 존재가 바라보는 세계를 그려가고 있었으나, 스승의 작품 속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연을 움직이고 생명을 깨우는 바람의 존재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윤동주의 「서시」 속 ‘별’과 ‘바람’도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작가의 상상 속에서 별은 별 먼지-'생명의 씨앗'으로, 바람은 신바람-'생명을 흔들어 깨우는 힘'으로 확장해 나갑니다.


Artist's Note


"바람은 식물에게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지만, 생명을 자라게 하는 힘입니다. 흔들림 속에서 식물은 더 단단해지고, 뿌리를 더 깊게 내리도록 합니다. 심장이 없는 존재들에게 바람은 마치 생명을 움직이게 하는 또 하나의 심장처럼 작용합니다. 


기존의 움벨트가 어둠 속에 남겨진 생명들의 ‘흔적’과 ‘그림자’를 담고 있었다면, 이번 풍죽은 그 위에 다시 바람을 불어넣어 멈춰 있던 세계에 생명성을 되돌려 놓습니다. 보이지 않는 숨결이 스며들 때, 작은 존재들의 세계는 다시 살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Artworks 


: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는 생명의 바람과 그 흔적을 만나봅니다. 

Appreciation (감상법)


"감상자들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느꼈으면 하는 부분은 바로 이겁니다.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과 내가 연결되어 있구나'라는 마음을 가지고 바라봤으면 합니다. 세상의 큰 우주와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은 감상자들에게 신비감과 더불어 호연지기(浩然之氣 )의 자세를 갖게 할 거라 생각합니다. 


멀리 존재하는 저 별과 나라는 생각, 나 또한 평행우주와 연결되어 과거 또는 미래 어느 시점, 나를 현재의 지구로 오게 만들었다는 상상을 해 봤으면 해요. 그리고 이번 시리즈에서 불어오는 생명의 바람과 신의 바람을 충분히 만끽할 거야. 라는 생각을 한번 해 보셨으면 해요."                    -화가 고리들-

Materials (재료)  


竹 Bamboo | 대나무


바람을 보여주는 가장 역동적인 존재


바람 자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대나무가 휘고 잎이 흔들리는 순간 우리는 바람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는 있습니다. 작품 속 대나무는 자연을 묘사하기 위한 대상이라기보다 보이지 않는 바람을 보이게 만드는 매개체가 됩니다. 


과거 대나무를 동양에서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는 신수(神樹)로 바라보며, 만파식적(萬波息笛)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화가는 과거 만파식적이 소리를 통해 세상의 풍파를 잠재우는 피리였다면, 작품 속 풍죽은 그림을 통해 평화와 치유를 염원하는 ‘시각적 만파식적’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蘭 Orchid | 난초


바람과 만나는 전통의 선


매화·난초·국화·대나무는 동아시아 문인화에서 사군자(四君子)로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소재입니다. 그 가운데 난초는 유려하게 뻗는 잎과 섬세한 선을 통해 대나무와는 다른 종류의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풍류》에서 대나무가 강하고 역동적인 바람을 드러낸다면, 난초는 보다 섬세하고 유연한 바람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소재로 확장해 볼 수 있습니다.


Reed | 갈대


바람에 응답하는 이름 없는 생명


바람은 대나무와 난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길가의 풀과 갈대, 이름 모를 식물들도 바람을 만나 흔들리고 저마다의 움직임으로 그 존재를 드러냅니다.


풍류는 귀한 식물이나 특별한 사람들만이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바람이 모든 생명 사이를 자유롭게 흐르듯, 풍류 또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생명의 흥취입니다. 작품 속 갈대는 이름 없는 작은 존재들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바람을 맞고 풍류를 누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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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sophy


동양과 서양의 결합


"동양화는 오랜 시간 관념과 사의(寫意)의 세계를 통해 깊은 정신성과 철학을 담아왔습니다. 하지만 그 반복 속에서 형식은 점차 고착되고, 표현은 매너리즘에 머무르는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그 지점에서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과연 동양화는 지금 시대에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그 답은 ‘결합’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양이 가진 보이지 않는 개념과 철학의 힘, 그리고 서양이 가진 물질성과 현실성—이 두 가지를 하나의 화면 안에서 함께 작동하게 만드는 것.


자연에서 얻은 대나무와 식물들은 그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가 되었고, 그 위에 남겨진 흔적은 개념과 현실이 만나는 지점이 됩니다. 저는 모방이 아닌, 오직 저만의 방식으로 이 두 세계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그 지점에서 비로소 동양화는 다시 동시대의 언어로 확장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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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 풍류 시리즈에 대해  깊이 알아보도록 해요.

THE NIGHTS OF PUNG-RYU


풍류, 또 다른 밤 속으로

《풍류》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바람이 매 순간 다른 표정으로 우리 곁을 지나가듯, 앞으로 풍류의 세계를 서로 다른 ‘밤’의 모습으로 확장합니다.


고요 속에서 바람의 숨결을 느끼는 〈고요한 밤〉

생명의 충만함과 결실을 품은 〈풍요의 밤〉

인간과 자연, 생명과 우주가 하나의 깊은 감응에 이르는 〈거룩한 밤〉


각각의 밤은 서로 다른 풍경이지만, 그 안에는 언제나 생명을 흔들어 깨우는 하나의 바람이 흐릅니다.

별과 바람에서 시작된 《풍류》는 그렇게 또 다른 밤을 만나며 새로운 예술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바람은 멈추지 않고, 풍류의 밤은 계속됩니다.